토요일 대구에서 초등학교 친구들의 모임,
주왕산 정기산행으로 고향의 행사에 참석치 못한 죄사함 받을 겸해서 참석 했었다.
예상대로(?) 모임은 새벽 4시가 넘어서야 끝나고 샤워만을하고 역으로 나섰다.
동대구역 6시 6분 출발 7시 54분 서울역 도착. KTX 시간표를 다시 한번 확인하고... 이상 없음이다.
신산(神算)! 내가 생각해도 절묘(?)하다.
산행 집합 시청앞 오전 8시, 서울역 도착 후 6분여 시간이 남고 서울역 주차장에 주차한 친구놈의 차를 타고 이동하면 정확하게 약속시간 맞출 수 있겠다. 기차에 올라 앉으니 눈은 피로하나 쉬 잠이 들지 않
다가 어느 순간 가면으로 들었다 깨어나니 이미 용산역을 지나 서울역에 도착하고 있었다. 기차가 정차하자 빠른 걸음으로 주차장으로 이동하는데 주차장 입구가 보이질 않는다. 시간은 자꾸가고...안되겠다대장과 총무에게 좀 늦겠다 양해를 구하고 시청앞에 도착하니 저만치 대장이 부르고 있다. 태워준 친구놈에게 인사도 제대로 못하고 버스에 올라 탔다. 지각한 자신이 부끄러워 대충 겸연쩍은 인사를 나누고고. 차가 이동하기 시작하자 그제서야 본격적인 졸음이 엄습한다. 비몽사몽 뿌옇게 흐린 창 밖으로 역시 뿌연 안개에 쌓인 한강을 본 기억, 토평리 쯤에서 바담이가 탄 기억이 있고...꿈속에서도 쉬지 않고 달린 버스가 마침내 목적지에 도착하자 강변 풍경이 제법 눈에 익다.
아! 군시절 휴가와 귀대를 번갈아 드나들던 구불구불 위험천만의 길,
의암호 맑은 호수, 안개낀 호수에 사람도 아닌 군인으로서도 감탄사를 발하던 그 길이었다.
산행 깃점에 도착,
언제나 처럼 대장의 주의와 당부가 있고 바로 정상을 향해 오르기 시작했다. 밤샘으로 피곤하던 몸이었으나 초반부터 제법 가파른 길을 오르기 시작하자 이내 이마에는 땀방울이 솟고 졸음은 멀리 달아나 버렸다. 아름다운 의암호의 조망을 위해 산행 깃점을 험로를 택했다더니 초반부터 순탄하지 못하다. 다행히 오늘 후미는 대장이 책임지기로 했다. 중간지점에 위치하여 오르다 상원사에 도달하여 잠시 차디찬 약수로 목을 축이고 정상을 향해 오르기 시작하자 금방 깔다 고개가 앞을 가로 막는다. 숨를 고르며 내려다 보는 호수에는 초여름의 햇살이 내려와 앉아 때로는 푸르게, 때로는 황급빛으로 빛나고 있었고 저 멀리 춘천 시가지가 꿈속인양 희미하게 보이고 있다. 호수 가운데는 넙치를 닮은 섬이 푸른 잔디와 숲을 안고 물안에 잠겨 있었고... 후미와 합류 했다 다시 깔딱고개를 넘기로 했다. 예상보다 후미의 속도가 느려진다. 초보 산행으로는 그리 쉽지 않은 코스인 모양이다. 힘들어 하는 OOO친구를 힘좋고 사람도 좋은 XXX와 대장이 호위(?)해 올라오고 있었다. 화려한 조망에 감탄사를 발하다 후미와 합류, 처음 참석한 친구들과 간단한 인사의 시간을 갖고 다시 깔딱고개를 넘어 정상으로 향하였다. 거친 암반을 넘고 쇠밧줄과 로프를 타고 정상 직전 계곡에 이르자 정상으로 치솟는 골바람이 시원하다 못해 寒氣를 느끼게 한다. 더운 땀을 식히며 한참을 기다리다 다시 후미와 합류하여 마침내 정상에 오르니 좁은 정상에서는 숱한 사람들이 기념촬영에 여념이 없다. 우리도 잠시 기념 촬영을 하고 등선폭포로 하산하는 길에 중식을 나누기로 했다. 새벽에 대구에서 귀경하느라 도시락을 준비하지 못하였지만 손이 큰 몇몇 여자 친구들의 덕에 주린 배를 가득 채울 수 있었다. 삼합에, 김밥에 쌈에, 거기에다 떡까지.
늘 하는 산행에도 체중이 줄 까닭이... 누가 책임지나 소아가, 아님 지향이, 인자가?
하산길에 들었다. 녹음이 짙은 길은 한마디로 환상이었다.
오를 때 험로를 택한 만큼 하산길은 순로의 연속이었다. 흥국사 아래 주막, 점심 먹은지 얼마라고...
그래도 참새가 방아간을 그냥 지나는 법이 있나? 밤비와 사촌이가 미리 죽치고(?) 앉았다 지나는 친구들을 잡는다. 막걸리에 손두부 안주로 몇잔술을 나누고 하산길로 들어 차디찬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피로를 식힌 뒤 신선이 올랐다는 등선폭포 경관을 감상하고 주차장으로 향했다. 마침내 산행이 끝나 대장의 지시(?)로 인원 파악이 끝나고 귀경길에 오르고... 갑자기 만복 대장이 아진이를 찾는다. 아뿔사 아진이를 버려두고(?) 출발 했다. 늘상 선두에 가던 친구라 별로 신경을 쓰지 못한 모양이다. 다행히 대장과 연락이 된 모양이고 한참을 기다린 후 아진이가 합류하고 귀경길에 들었다. 그래도 더러 본일 있는 나와, 이동중 한자리에 앉았던 동무 친구가 아진이의 표적(?)이 되었다. 난 벌써 몇몇 여인들에게 못믿을 노~ㅁ이 되어 가고 있었다. 하긴 그래도 싸다. 내 죄를 내가 아는이 만큼...
그러나 "아진아 고의로 그런 건 아니다.
내가 그 전날 잠을 못자서" 핑계 아닌 핑계를 대 본다.
귀경길 휴일을 맞은 경춘 국도는 러시아워를 방불케 한다. 산행보다는 귀경길의 지체가 더운날과 더불어 친구들을 지치게 하였지만 마침내 버스는 서울에 도착하여 남대문 먹자 골목에서 맛있는 감자탕에 소주 몇잔으로 수도 없이 "위하여"를 외치다 귀가길에 들었다. 다음 산행을 기대하며,
그리고 "아름답고 행복한 추억 만들기를 위하여" "건강한 삶을 위하여"
친구들아 모두들 잘 귀가 하시었지? 그리고 다음 산행은 좀 즐거운 시간이 되도록 노력해
보자.
2005년 6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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