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부독서 구중생형극(一日不讀書 口中生荊棘)이라!
안중근 의사께서는 "하루 독서를 하지 않으면 입속에 가시가
돋는다"라 하셨다는데...
초반부터 너무 과한 비유가 아닌가 몰라! 특별한 일 없는 휴일이면
베낭을 짊어지고 산으로 달아나기 시작한지 오래(?)건만 연 2주에 걸쳐 산행을 하지 못하였다. 야간산행의
불발로, 일기예보에 속아서... 그런데 호사다마(好事多魔), 산방 창립 1주년의 날에도 폭우가 쏟아질 예정이란다. 내 산행
못가는 것이야 동네 공원 몇바퀴 도는 것으로 대신할 수 있으나 잔칫날 귀한 손님들의 초대해 두고 손님들에게 불편을 초래 한다면 난감할
事! 엉터리(?) 일기예보에 주말을 종일토록 방구들을 지고 지내다 "내일 오후 한 두차례
소나기"란 예보를 접하고 문밖으로 나섰다. 비는 그쳐 있었고 하늘빛은 석양에 곱게 물들고 황급빛
태양이 산을 막 넘으려는 순간이었다.
내일을 위해 가볍게 공원을 몇바퀴 뛰고 들어와 상쾌한 수면으로 들었다.
아침이 오고 하늘빛이 그리 맑지는 않자. 서둘러 보따리를 챙기기 시작했다. 휴일이면 늘상 혼자 달아나는 서방에게 불만을 토로하던 어부인이 연 2주 집안에서 귀찮게(?) 하였던 탓인가 오늘은 별반 불평을 늘어놓지 않는다. 가벼운 조반을 끝내고 느긋하게 약속장소로 향하였다.
구파발역 분수대 앞.
우천 탓인가? 약속 시간보다 늦어지는 친구들이 많다. 지각한 놈,
남을 탓할 처지가 아니다. 미리 나온 몇몇 친구들에게 미안한 마음이다. 속속 도착하는 친구들과 대동, 행사가 열리는 일영으로
이동하였다. 예상보다 적은 인원을 염려하며.... 흐린날에도 연도의 풍경은 싱그럽다. 연일 내리던
장마비에 한층 짙어진 북한산의 풍경이며, 숱이 늘어난 수양버들 잎이 무성해진 플라타나스 가로수, 산중턱에 걸린 하얀
운무의 향연들이며, 계곡을 가득 채워 흘러내리는 맑은 계곡물 소리까지.
목적지에 일영계곡에 이르자 이미 다수의 친구들이 도착하여 담소를 나누고 있다.
반갑게 수 인사들을 나누고 적은 인원이나마 도착과 동시에 청, 백편을 가르고 축구시합에 들어 갔다. 등산으로 단련된(?) 터라 체력에는 문제가 없으나 마음만 앞서고 몸들이 따라 주지 않았지만 누구하나 없이 열심히 경기에 임했다. 청팀이 승리, 연이어 족구, 피구 게임이 벌어졌고...결과는 청팀의 3:0완승. 그러나 승패가 무슨 큰 의미가 있으랴! 불혹을 넘어서는 이 즈음에 친구들과 땀 흘리며 몸을 부딪치며 즐길 수 있는 것만으로도 축복이었다. 응원전을 펼치며 기타 연주에 여념이 없던 친구들과 경기가 끝나고 맑은 계곡수가 소리내어 흐르는 계곡에서의 중식 시간에는 한잔술에 우정이 돈독해지고 있었고 수 없는 건배 제의가 계곡을 흔들었다.
중식을 끝내고 보물 찿기로 되새겨본 유년의 추억들, 상품의 과다가 문제될 일이 없었다. 웃고 떠들며 한바탕 풀섶을 헤메이다 자리를 옮겨 벌어졌던 초청 가수의 공연의 시간, 예상외로 부드러운 허리(?)를 자랑하며 앙징맞은(?) 친구들이 즐거웠고 머무내의 사회로 이어진 2부 시간에는 몇몇 친구들의 멋진 춤과 노래들이 곁들여지면 흥에 겨워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서로의 손을 잡아 이끌었었다. 시간이 흐름을 아쉬웠지만 여흥의 시간은 순식간에 흘러 가고 아쉬운 맘으로 손에 손을 맛잡고 '사랑으로'를 끝으로 그리 길지 않은 여흥의 시간마저 끝나자 아쉬운 작별을 고하였다.
1주년을 축하해 주기 위해 참석해 주신 고은정, 바담, 운영자님, 아키 고문님, 그리고 마리오네뜨 총무님, 현성 강남지역장님께 심심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고 불편한 교통임에도 먼걸음을 마다 않고 기꺼이 참석해주신 친구분들, 그리고 산방의 모든 회원님들께도 감사의 정을 전하고 싶다.
앞으로도 산방은 느낌방의 일원으로서 친구들의 우정을 보다 돈독히 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게, 그리고 친구들의 건강과 삶에 다소나마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해 본다.
다시 한번 참석해 주신 모든 친구들의 배려에 감사 드리고,
다음 만남은 보다 즐겁고, 보람 있는 자리가 되었으면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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