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

산행일기 - 치악산

안동인 2005. 4. 28. 13:31

가만히 오는비가 落水져 소리하니
오마지 않은이가 일도 없이 기다려져
열릴 듯 닫힌門으로 눈이 자주가더라
- 위당 정인보의 이른 봄 -

괜시리 누군가 올 것만 같고 기다려지는 그런 季節 입니다.
지난 週末 그 봄을 찿으려 稚嶽山 산행을 했읍니다.
長時間 산행이 다소는 부담스러웠으나 맑은 江原道의 空氣와
산꿩이 유유히 노니는 稚嶽의 봄을 보리라는 즐거움은 가슴을 설레게
했읍니다.

좋지 못한 日氣는 愉快한 산행을 싸락눈과 소낙비로 시샘 했지만
稚嶽의 맑은 情趣는 상쇄하고도 남음 이었읍니다.
길섭 곳곳은 어느덧 버들 강아지가 피고 녹아 내린 얼음장 밑으로는
맑은 물이 잦은 방아소리로 흐르고 있었읍니다

잘 닦인 九龍寺까지의 산책로(?)를 통한 워밍업이 끝나고,
세렴폭포를 깃점으로 가팔라진 계단길은 호흡이 거칠어지고 숨이 턱에 차
가슴이 터질 듯 하였지만 사다리병장을 지나 정상 비로봉을 향하는 길은
退路가 없는, 그래서 오를 수 밖에 없는 苦通의 길이었읍니다.

드디어
1,288M 비로봉 頂上이 정복되고 거친 숨을 몰아쉬며 防寒 외투를 벗어 던지니
땀으로 범벅이된 몸을 세차게 몰아치는 바람이 춥기보다 해냈다는 감격으로
떨리웁니다.
비로봉 정상의 風景은 濃霧속에서도 장관 이었읍니다.
산을 거슬러 오르는 운무들은 뭇 능선들을 감싸안으며 정상을 향하고
멀리 차령 산맥을 연이은 능선과 봉우리들이 한눈에 들어 옵니다.
낯선 한무리의 등산객들과 인사를 나누며 頂上酒 한잔으로 언 몸을 녹이고
과일이며 따뜻한 차 한잔을 나누며 무르지어 기념 撮影을 했읍니다.
저마다 손가락으로 "V"자를 그리며.

하산 길
지난 겨울의 殘雪은 응달지고 좁은 登山路를 빙판으로 미끄럽게 만들었고
양지쪽 등산로는 비와 黃土의 결합으로 질펀하고 또한 미끄러워져
몇 번의 엉덩방아를 찧었지만 愉快한 苦痛(?)의 시간 이었읍니다.
봄을 재촉하는 비는 산행 곳곳 훼방을 놓았지만
구룡사에서 출발 세렴폭포,사다리병장, 비로봉의 頂上에서의 기념 撮影과
立石寺로의 하산을 통한 5시간여의 산행 후 歸京하는 同僚들과 작별을 告하고
原州驛에서 오른 기차는 고향 安東을 향해 힘차게 달렸고 나는 狀快한 疲勞속에
봄의 꿈나라로 접어 들었다.

                                                                2004년 2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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