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7일
잿빛 하늘을 이고 나선 십이성문 종주
짙은 안개속으로 사라졌다가는
한자락 남녁으로 부터 날아든 봄바람에 흩어지는 안개!!!
그 속에서 홀연 나타나는 북한산 연봉들을 오르며
모처럼 산행다운 산행(?)을 하고 돌아 옴.
응달진 계곡에는 아직은 두터운 얼음이며
지난 겨울날 잔설의 흔적들이 숱하게 남았지만
손바닥 만큼 뚫린 잿빛 하늘
미지근한 그 볕아래에서도 녹아내리고...
얕은 웅덩이를 만들고...
실핏줄 같은 작은 줄기들이 검은 바위들을 휘감아 돌고 또 돌아
작은 폭포를 이루어
봄은 이미 깊숙히 와 있음을 알고...
질퍽한 뻘로 변한 황톳길 등산로가
바지 가랑이를 더럽히지만
그 감촉이며 내음이 그리 싫지만은 않았으니...
나름 모처럼
뜨거운 땀을 쏟은
제법 상쾌한 봄날의 산행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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