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

계룡산 산행

안동인 2009. 4. 6. 22:33

 여러날 초여름을 방불케 하는 날들의 연속이더니

남쪽에는 梅花며 산수유꽃이 만발을 하였다는 消息이다.

지난해 친구들과 문경 새재에서의 모임 후

금년 3월은 마지막 주에 안면도에서 모임을 약속하였던 터라 숙소를 예약하고

출발 전일에 이르러 친구들에게 연락을 취했더니 "아뿔사" 날짜를 잘못 알았단다.

3월 4주차 토요일을 4주차 일요일로 착각했다. 

예약을 뒤로 미루고 일요일은 계획에 없던 산행에 나서기로 했다.

 

 3월 22일 

계룡산을 찾아 나섰다.

혼자서... 

하늘은 초경을 앓는 계집아이 얼굴처럼 잔뜩 찌푸려져 있다.

이따금 는개비도 내리고...

 

 천안→대전간 고속버스에 오르니 버스안 T.V 에서 베네수엘라와 야구 경기를 중계하고 있다. 

잠시 모니터에 정신을 쏟다가 추신수의 홈런 한방으로 1회 5점이라?

내가 보면 늘 지던데...보지 말아야할까 보다.

잠시 눈을 감았다 싶었는데 버스는 이미 대전터미널에 도착하고 있었고

여즉도 안개비는 내리고 있었다.

 

 봄볕은 잇몸마저 그을린다 했으니 오히려 산행하기  안성마춤의 날씨일 듯도 하다.

雲霧 속 出沒하는 계룡산의 神秘로운 連峰을 조망하다는 것도 즐거울 터다.

때로 迷夢의 안개속을 헤메일 수도 있을 터이지만...

 

  鷄龍山 주차장에 도착하여 벛나무 가로수 길을 지나며 벛꽃망울 채 터지지 않음을 하며

아쉬워 하며 오르는 길에 산수유, 개나리가 競艶 중이다.

동학사를 지나고 연분홍 진달래도 계곡길을 따라 은선폭포로 오르는 길가에는 

전날에 내린 비가 谿谷을 가득채워 흐르다 바위에 부딪쳐 흰 물보라와 雨雷의 소리로

우내 고요하던 谿谷의 봄을 깨우고 있다.

지난 가을 화려한 빛으로 온산을 물들였던 선홍빛 단풍의 殘骸가 떠내려와

沼에 이르러 한바퀴 맴을 돌아 감돌아 흘러내리고...

 

 흐린 날씨 탓인가 WBC 야구 중계탓인가?

휴일 등산로가 예상외로 한산하다.

한바탕 흐르는 물소리와 연분홍 진달래길을 따라 오르다 이내 은선 폭포에 이르자

바람에 날린 폭포수가 안개처럼 바람에 날리어 땀에 잦은 얼굴을 간지럽힌다.

폭포수가 시원하게 쏟아지는 전망대에서 우뢰의 폭포수 소리에 잠시 더운 땀을 식히고

관음봉으로 오르는 길에는 안개속에서 계룡산의 연봉들이 나타났다 사라졌다를 반복하여

그 神靈한 아름다움에 魂을 寒氣를 품고 불어오는 바람에 정신을 수습하고

닭벼슬을 닮은 능선을 따라 삼불봉 → 금잔디 고개를 넘어 천년고찰 갑사로 하산길에 들었다. 

 

  계곡을 타고 흘러내리는 물은 수 없이 작은 瀑布와 沼, 淵을 만들며 흘러 내리다

용문폭포에 우뢰의 소리로 떨어져 내려 깊고 푸른沼를 만들었다가  마침내 深淵에 켜켜히

가라 앉아 落葉을 쓸어내리고 있었고 내 마음 깊은 곳에 쌓였던 숱한 근심이며 울화,

그리고 욕망의 찌꺼기 까지 흘려 내렸다.

계곡을 지나고 키작은 山竹이 우거진 숲을 지나노라면 스스슥...사각사각 山竹을 흔드는 작은 바람소리가

들리고 이름을 알 수 없는 청량한 새들의 지저김이 즐거웠다.

 

 마침내 천년고찰 갑사에 이르러 지나온 길을 되돌아 보면

멀리 삼불봉이 자애로운 눈길로 고즈녁한 절집을 내려다 보고 있다. 

蓮登이 官兵式 처럼 줄지어 선 대웅전에서는 잿빛 장삼의 노승의 염불이 울려 소리에 따라

두손을 합장한 보살 몇이 수도 없이 머리를 조아리고 있었다.

 

흰빛이 高相해라 木蓮花 고운자태

뒤뜰안 紅梅잎은 꽃비로 나리는데

匹夫俗人이야 지은죄 없이 어이사랴

 

山門 밖 花信이 저리도 곱사옵고

山竹을 흔들고간 바람소리 애닯은데

匹夫俗人이야  꿈조차 없이 어이사랴